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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누에가 자라고 자라서

   도서명

누에가 자라고 자라서 

   글쓴이

황금숙

   날   짜

2010-11-26

   조회수

3143


재진이와 세진이가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갑니다.
규진이가 신기한걸 보여주겠다고 몇번이나 전화를 했거든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규진이가 가져온 상자를 열어보니 하얀 벌레들이 꼬물꼬물, 누에였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은 징그럽다며 슬슬 피했지만 재진이는 곤춘, 애벌레 키우는 것을 좋아해 키워보기로 합니다.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누에를 보여주니 엄마도 무척 관심있어하고 신나하십니다.
이제 누에와 한가족이 된 재진이네 가족입니다.
그런데 일이 생겼습니다.
누에의 밥인 뽕잎이 떨어진 것입니다, 이곳저곳 수소문을 해보아도 구할수 없자 직접 뽕잎을 찾으러 온가족이 출동.
다행히도 구사봉에 오르니 뽕나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뽕잎도 따고,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입주변이 시꺼메지도록 따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열심히 뽕잎을 먹고, 똥도 많이 싸고, 허물도 4번이나 갈아입은 누에의 입에서 반짝반짝 하얀 실이 나옵니다.
고치가 된 누에를 흔드니 달그락 소리가 나서 조심스레 구멍을 내보니 그속에 번데기가 들어 있습니다.
바로 그때, 한 고치가 움직이더니 나방이 나왔습니다~~
규진이네 누에도 나방이 되어 놀러왔는데 두 나방을 한곳에 넣어주자 금새 엉덩이를 붙이고 떨어지지 않네요~~
다음날, 셀수 없이 많은 알을 낳은 나방은 알을 모두 낳고나서야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답니다.
"수고했어, 누에나방아, 남은 알들은 내가 잘 돌볼께"

제작년 여름, 큰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누에를 받아와 며칠 기른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누에가 번데기가 되고 나방이 되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지만, 집에서 키우던 누에는 며칠만에 죽어서 아이가 무척 속상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동물은 물론 벌레를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희안하게도 아이가 들고오는 벌레며 곤충은 징그러워도 키울만하더라구요.
아이가 먹이를 주면서 유난히도 귀여워해서 누에가 나방이 될때까지 잘 키워보고 싶었는데 저 또한 내심 아쉬웠던터라 이 책을 통해서나마 아이가 누에를 키우는 즐거움과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다시한번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아이에게 권하게 되었답니다.
기대대로 아이들이 책을 참 재미있어 합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그림을 통해서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된 누에의 생애를 거의 전부 관찰할 수 있어 흥미로워했으며, 오디 열매를 따먹고 입이 시커메진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며 재미있어하기도 했습니다.
나비와 달리 나방은 눈병을 일으키는 이롭지않은 존재일수있지만 그 애벌레인 누에는 아름다운 비단을 인간에게 선사하니 세상의 모든 생물은 꼭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평소 나방에 대해 예쁘다,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가져보지 못했는데 나방의 이로운면을 볼수 있었고, 생태자체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네요.
책속 누에를 키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진지합니다, 게다가 다른 아이들이 징그러워하는 벌레이지만 굉장히 애정을 쏟고 사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에서 생명의 소중함까지도 느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자연관찰 책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는 책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생명의 신비를 느껴보게 하고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크게 일깨워주는 참 아름다운 책이었습니다.